디파이, 나도 한번 해볼까? | 한국에서 시작하는 방법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이자가 붙습니다. 그런데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맡겨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디파이(DeFi)를 처음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거, 한국에서도 할 수 있나? 어떻게 시작하지?”
한국에서 디파이를 알아볼 수는 있지만, 이 글이 모든 한국 거주자의 특정 서비스 이용 자격을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내 은행 앱처럼 계좌를 만들고 원화를 입금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암호화폐를 준비하고, 개인 지갑을 연결한 뒤 블록체인에서 직접 거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에는 낯선 용어가 많지만, 실제 이용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 보면 전체 구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인 Aave(에이브)를 예시로, 한국에서 디파이를 시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디파이를 이용할 수 있을까?
디파이는 특정 국가의 은행에 가입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금융 프로토콜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과 호환되는 암호화폐 지갑이 있다면 디파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접속할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서비스에 따라 국가별 이용 제한이나 신원확인 절차가 있을 수 있고, 국내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출금할 때도 별도의 확인 절차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디파이 이용 자체와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따라서 시작하기 전에는 이용하려는 서비스의 약관과 국내 거래소의 출금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파이를 시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처음부터 여러 종류의 코인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USDC라는 스테이블코인을 Aave에 예치하고, 그 대가로 발생하는 이자를 확인하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준비할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준비물 | 역할 |
|---|---|
| 암호화폐 지갑 | 디파이 서비스 연결 및 자산 관리 |
| USDC | 예치할 암호화폐 |
| 네트워크 수수료용 코인 |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 지불 |
1. 개인 암호화폐 지갑
국내 거래소 계정과 개인 암호화폐 지갑은 역할이 다릅니다.
거래소 계정은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데 사용하고, 개인 지갑은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디파이 서비스에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지갑으로는 메타마스크(MetaMask)가 있습니다.
지갑을 만들면 복구에 필요한 비밀 복구 구문이 제공됩니다. 이것은 은행 비밀번호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복구 구문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가짜 사이트에 입력하면 지갑의 자산을 잃을 수 있습니다.
2. 예치할 암호화폐 USDC
USDC는 미국 달러에 가치를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자산보다 예치 금액을 이해하기 쉬워 이번 예시로 선택했습니다.
다만 1 USDC가 언제나 정확히 1달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행사와 준비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USDC를 준비하는 방법은 거래소의 지원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어떤 네트워크로 출금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3. 네트워크 수수료용 코인
디파이에서는 자산을 보내거나 예치하고 출금할 때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이를 흔히 가스비(Gas Fee)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ETH가 수수료 지불에 사용됩니다.
USDC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더라도 수수료를 낼 ETH가 없다면 거래를 진행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마다 수수료 수준이 다르므로 처음부터 소액을 이용하려면 이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Aave V3 Ethereum Core에서 USDC 공급 구조 살펴보기
Aave는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공급하고, 다른 사용자가 담보를 맡긴 뒤 자산을 빌릴 수 있도록 설계된 디파이 프로토콜입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가 자산을 빌릴 때 지불하는 이자의 일부가 자산 공급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는 대출을 받거나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복잡한 기능은 제외하고, USDC를 공급해 이자가 쌓이는 과정만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 10월 23일 Chrome에서 지갑을 연결하지 않고 Aave의 V3 Ethereum Core 시장 화면을 확인했습니다. USDC의 Supply APY는 당시 3.86%, 공급량은 약 23.9억 USDC로 표시됐습니다. 이는 화면을 읽은 시점의 관찰이며, 예치 실행·한국 거주자의 약관상 자격·향후 수익을 확인한 결과는 아닙니다. 아래 단계는 공식 공급 가이드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1단계. 지갑을 만들고 USDC 준비하기
먼저 메타마스크 같은 호환 지갑을 준비합니다.
그다음 이용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선택해야 합니다.
Aave는 이더리움뿐 아니라 Base, Arbitrum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운영됩니다. 같은 USDC라도 어떤 네트워크에 있는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예치한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USDC와 수수료용 ETH가 필요합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출금할 때는 다음 항목을 확인합니다.
- 거래소에서 USDC 구매와 외부 출금을 지원하는가?
- 선택한 네트워크로 출금할 수 있는가?
- 내 개인 지갑 주소로 출금이 허용되는가?
- 출금 수수료와 최소 출금 금액은 얼마인가?
특히 네트워크를 잘못 선택하면 자산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을 시험 전송하고 정상적으로 도착했는지 확인한 뒤 나머지 금액을 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2단계. Aave 공식 사이트에 지갑 연결하기
Aave 공식 사이트는 다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콜 이용 화면으로 이동해 ‘Connect Wallet’을 선택하고 지갑을 연결합니다.
지갑 연결은 사이트가 지갑 주소와 잔액 등을 확인하도록 허용하는 과정입니다. 연결 자체가 곧 자산을 예치하거나 전송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후 요청되는 서명이나 토큰 사용 승인에는 실제 권한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검색 광고나 메시지로 전달된 링크 대신 공식 주소에서 접속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3단계. USDC 예치 금액 입력하기
지갑을 연결하면 Aave의 Dashboard에서 공급할 수 있는 자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ssets To Supply’에서 USDC를 선택하고 예치할 금액을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20 USDC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중 일부만 예치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화면에 표시되는 Supply APY를 확인합니다.
APY는 이자가 재투자되는 효과까지 반영한 연간 수익률입니다. 다만 Aave의 예치 수익률은 시장의 대출 수요와 자금 이용률에 따라 달라집니다.
화면에 연 4%가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앞으로 1년 동안 반드시 4%를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4단계. 승인하고 예치하기
처음 특정 토큰을 공급할 때는 Aave 스마트 계약이 해당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후 예치 거래를 지갑에서 확인하고 실행합니다.
네트워크에 따라 승인과 예치가 별도의 거래로 처리될 수 있으며, 각각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Dashboard의 ‘Your Supplies’에서 예치한 자산과 발생한 이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Aave의 공식 예치 가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치한 돈은 어떻게 다시 찾을까?
디파이를 처음 시작한다면 이자를 받는 방법만큼 출금 방법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Aave에서는 Dashboard의 ‘Your Supplies’에서 예치한 자산을 선택한 뒤 ‘Withdraw’를 통해 출금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출금할 금액을 입력하고 지갑에서 거래를 승인하면 됩니다.
다만 은행 예금처럼 언제나 즉시 전액 출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시장에 출금 가능한 유동성이 충분해야 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출금이 지연되거나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갑으로 USDC를 돌려받았다고 해서 원화가 입금된 것은 아닙니다.
원화로 바꾸려면 국내 거래소가 해당 자산과 입금 네트워크를 지원하는지 확인하고, 거래소로 전송한 뒤 매도 및 출금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자세한 절차는 Aave 공식 출금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시작하면 수수료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디파이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수수료입니다.
가령 100 USDC를 예치하고 연 4%의 수익률이 1년 동안 유지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이자는 복리 효과를 제외하면 약 4 USDC입니다.
Ethereum Core를 가정하면 비용을 ① 거래소 출금 수수료 ② USDC 사용 승인 ③ 공급 거래 ④ 회수 거래 ⑤ 거래소로 되돌리는 전송 ⑥ 매매·환전 비용으로 나눠야 합니다. 2026년 10월 23일 확인한 공식 공급 가이드는 승인 거래에는 네트워크 비용이 들지만 메시지 서명 방식의 승인에는 네트워크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구분합니다. ETH로 내는 비용은 처리 당시 ETH 가격으로 환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 비용을 모두 USDC로 환산해 5 USDC라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5 USDC는 당일 실제 견적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설명하는 숫자입니다. 계정·지갑을 연결하지 않아 실제 수수료 견적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자를 받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손해가 됩니다.
물론 실제 수수료는 네트워크 혼잡도와 거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더리움보다 거래 비용이 낮은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자산을 다른 네트워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과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이용할 때는 예상 수익률뿐 아니라 자산을 준비하는 비용부터 최종적으로 회수하는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은행 예금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
디파이의 이자는 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와 성격이 다릅니다.
| 구분 | 은행 예금 | 디파이 예치 |
|---|---|---|
| 이용 방식 | 은행 계좌 | 암호화폐 지갑 |
| 수익률 | 상품 약정에 따름 |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
| 자산 관리 | 은행 중심 | 지갑과 스마트 계약 중심 |
| 원금 보호 | 법정 보호 요건에 따라 가능 | 일반적인 예금자보호 대상 아님 |
| 출금 | 상품 조건에 따름 | 유동성과 네트워크 상태에 영향 |
특히 디파이에는 은행 예금과 다른 위험이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에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공격을 받으면 자산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가격 연동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출 시장에서 담보 처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산 공급자에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갑 복구 구문을 분실하거나 잘못된 주소로 자산을 보내면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Aave 역시 공식 위험 안내에서 스마트 계약, 담보, 가격 정보, 네트워크 등에 관한 위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어디까지 해보는 것이 좋을까?
디파이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예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처음에는 돈을 넣기보다 이용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먼저 개인 지갑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Aave 공식 사이트에서 어떤 자산을 공급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다음 실제 이용을 결정한다면 국내 거래소의 출금 지원 여부와 수수료를 확인하고, 잃어도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액으로 입금과 출금 과정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맡긴 자산이 어디로 이동하고, 이자는 어디에서 발생하며, 다시 돌려받으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디파이의 기본 구조가 아직 낯설다면 앞선 글 「DeFi란? | 코인을 맡기면 보상은 어디에서 나올까」를 먼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디파이는 은행을 대체하는 간편한 고금리 예금 상품이라기보다, 개인이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 거래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새로운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 가능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수익률보다 실제 이용 과정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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