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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T와 USDC는 왜 이렇게 많이 쓰일까? |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현금’이 된 이유

읽는 시간 약 14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코인도 활발하게 거래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USDT와 USDC입니다.

두 코인은 모두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거래와 송금, 자금 보관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역할이 다릅니다.

USDT와 USDC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를 대신하는 거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달러를 사용하면 될 텐데, 왜 굳이 블록체인 위에 달러와 비슷한 코인을 만들어 사용하는 걸까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한 배경과 가격 유지 원리는 앞서 작성한 스테이블코인은 왜 필요한 걸까? | 코인인데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에서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두 스테이블코인, USDT와 USDC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왜 별도의 ‘현금’이 필요할까?

주식 시장에서는 주식을 팔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조금 다릅니다.

전 세계 거래소가 서로 다른 은행 시스템과 규제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달러 입출금이 제한된 거래소도 있고, 은행 송금이 가능한 시간도 국가마다 다릅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매도한 투자자가 당장 은행 계좌로 돈을 인출할 생각이 없다면, 비트코인을 USDT로 교환해 거래소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외부 지갑으로 자금을 옮길 때도 USD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USDT를 보유한다는 것은 은행 계좌에 달러를 예금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USDT는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발행사의 준비자산과 상환 구조에 의존합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현금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실제 현금과 동일한 안전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USDT와 USDC는 누가 만들었을까?

USDT와 USDC는 모두 달러에 연동되지만 발행사가 다릅니다.

USDT는 테더(Tether)가 발행하며, 2014년부터 시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USDC는 서클(Circle)이 발행하며, 2018년 출시되었습니다.

두 코인 모두 달러와 1대1의 가치를 목표로 하지만 준비자산 관리와 정보 공개 방식,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USDTUSDC
발행사TetherCircle
출시2014년2018년
목표 가치1 USDT = 1달러1 USDC = 1달러
주요 활용암호화폐 거래, 송금, 달러 가치 보관암호화폐 거래, 결제, 송금, 금융 서비스
준비자산미국 국채 등 다양한 자산현금, 단기 미국 국채 및 관련 금융상품 중심
준비자산 검증분기별 외부 확인 보고서월별 외부 확인 보고서 및 준비자산 정보 공개

두 회사는 모두 준비자산에 관한 외부 확인 보고서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러한 확인 보고서(Attestation)는 기업의 전체 재무제표를 검증하는 감사(Audit)와는 다릅니다.

테더는 2026년 3월 전체 재무제표에 대한 독립 감사 추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감사 완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발행사의 모든 재무적 위험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표만 보면 두 코인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유동성과 접근성, 발행사에 대한 신뢰가 서로 다른 선택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USDT는 어떻게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거래 수단이 되었을까?

USDT의 강점은 일찍 형성된 거래 네트워크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던 초기에는 달러를 직접 입출금하기 어려운 거래소가 많았습니다.

USDT는 거래소가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가진 자산을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BTC/USDT 거래쌍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을 USDT로 표시하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USDT를 사용하는 거래소와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다른 거래소도 USDT를 지원할 유인이 커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활용처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테더의 2026년 2분기 공식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발행된 USDT는 약 1,846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테더는 당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USDT의 점유율이 60%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테더 측 발표 수치이며, 시장 점유율은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USDT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가격 안정성이라는 기능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다양한 거래소와 지갑에서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쟁력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USDC는 왜 성장했을까?

USDC 역시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서클은 준비자산의 투명성과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을 강조해 왔습니다.

서클은 USDC 준비자산을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준비자산 구성과 발행·상환 현황을 공개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월별 확인 보고서를 제공합니다.

서클의 공식 준비자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0월 8일 기준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USDC 유통량: 약 730억 달러
  • 준비자산 총액: 약 732억 달러

공개된 수치상 준비자산이 유통량을 웃돌고 있습니다.

다만 준비자산 확인 보고서는 발행사의 모든 운영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USDC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 간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클의 USDC 공식 소개에서는 국제 송금, 기업 자금 결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USDT가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했다면, USDC는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영역에서도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두 코인의 사용처를 완전히 구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USDT도 결제와 송금에 사용되고, USDC도 암호화폐 거래에서 활발하게 활용됩니다.

실제 사용할 때는 무엇을 비교해야 할까?

USDT와 USDC 중 어느 코인이 더 적합한지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암호화폐를 자주 거래한다면 이용하는 거래소에서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지, 거래량과 매수·매도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려는 경우에는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전송 수수료가 중요합니다.

같은 USDT라도 이더리움과 트론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따라 수수료와 처리 환경이 달라집니다.

장기간 보유하려는 경우에는 발행사의 준비자산 구성과 상환 조건, 정보 공개 수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이 발행사에 직접 상환할 수 있는지, 거래소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야 하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USDT와 USDC를 비교할 때는 어느 코인이 더 유명한가보다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가 먼저입니다.

1달러짜리 코인은 어떻게 1달러를 유지할까?

USDT와 USDC는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실제 거래 가격이 항상 정확히 1달러인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발행과 상환 구조입니다.

적격 기관이 발행사에 달러를 지급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사에 상환하면 조건에 따라 달러를 지급받습니다.

시장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졌을 때는 할인된 가격에 코인을 매수해 상환하려는 거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익거래는 가격을 다시 1달러에 가깝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이 발행사에 직접 상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용 자격과 최소 금액, 수수료 등의 조건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1달러를 유지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과 누구나 언제든 1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USDT와 USDC는 정말 안전할까?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암호화폐보다 가격 변동이 작도록 설계되었지만 위험이 없는 자산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위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준비자산과 발행사 위험

발행사가 충분한 준비자산을 보유하지 못하거나 필요한 시점에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한다면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준비자산의 총액뿐 아니라 어떤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얼마나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2. 가격 연동이 깨지는 위험

스테이블코인이 일시적으로 1달러보다 낮게 거래되는 현상을 디페깅(Depegging)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USDC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USDC 발행사 서클은 약 33억 달러의 준비금이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되어 있었으며, 은행 폐쇄로 해당 자금에 접근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USDC는 일시적으로 약 0.86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코인이 약 14%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미국 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자 보호 조치를 발표하고 상환이 재개되면서 USDC 가격은 다시 1달러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USDC 디페깅 분석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준비자산이 존재하더라도 은행 시스템의 문제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3. 거래소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거래소가 출금을 중단하거나 지갑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같은 USDT라도 어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토큰인지에 따라 송금 수수료와 지원 지갑이 다릅니다.

지원되지 않는 네트워크로 잘못 전송하면 자산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토큰을 동결할 수 있는 기능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을 판단할 때는 가격뿐 아니라 발행사, 준비자산, 상환 조건, 보관 방식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실제 돈이 될 수 있을까?

USDT와 USDC의 역할은 이제 거래소 내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국경을 넘어 자금을 보내거나, 기업 간 대금을 정산하거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에서 자산을 교환하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특히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정하거나 해외 달러 계좌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디지털 달러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국가에서 자유롭게 결제하거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별 규제와 거래소 접근성,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비용에 따라 실제 활용 가능성은 달라집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디지털 달러가 국제 송금과 결제 시스템의 일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널리 사용될지는 거래량뿐 아니라 실제 결제 수요, 제도적 신뢰, 은행 및 결제망과의 연결에 달려 있습니다.

FAQ

USDT와 USDC 중 어느 것이 더 안전한가요?

어느 한쪽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준비자산 구성, 외부 검증, 상환 조건, 규제 환경, 보관 방식 등을 비교해야 합니다. 두 코인 모두 발행사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USDT와 USDC는 가격이 오르지 않나요?

두 코인은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처럼 가격 상승을 목표로 하는 자산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USDT와 USDC는 미국 달러와 같은 돈인가요?

아닙니다. 미국 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민간 발행 디지털 자산입니다. 미국 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법정화폐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는 다릅니다.

USDT와 USDC를 다른 사람에게 송금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호환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네트워크 수수료와 거래소의 입출금 지원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현금’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까?

USDT와 USDC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가격 변동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면서 거래하고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USDT는 오랜 기간 형성된 거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력한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USDC는 준비자산 공개와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을 강조하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코인의 경쟁은 앞으로 어떤 디지털 달러가 더 널리 사용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더 큰 질문도 남아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필요했던 디지털 달러가 언젠가는 일반적인 국제 결제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을까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코인 가격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12일

※ 오디너리랩은 특정 암호화폐 발행사와 제휴하지 않은 독립적인 정보 미디어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과 정책, 규제 및 시장 상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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